해원바이오테크 '코로나약' 만든다…바이러스 전문가와 공동개발

입력 2022-03-16 15:19   수정 2022-03-16 15:20


해양 바이오 전문 기업인 해원바이오테크가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완공한 신공장을 가동해 해조류·미세조류 기반 원료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바이러스 치료제, 건강보조식품을 아프리카에서 공급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세웠다.
○콩고와 코로나 치료제 개발 추진
해원바이오테크는 “지난 4일 무엠베 탐품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의학연구소(INRB) 박사와 바이러스 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무엠베 박사는 에볼라바이러스를 규명하고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다. 2019년 네이처에서 선정한 ‘올해의 10대 과학 인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엠베 박사는 해원바이오테크가 개발한 황산기를 가진 다당체(함황다당체)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각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원바이오테크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상용화에 사업 역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 업체다. 2002년 대형 갈조류에서 함황다당체의 일종인 ‘후코이단’을 국내 최초로 분리 정제했다. 후코이단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부착되는 것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의 세포 내 투과를 차단해 감염 예방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후코이단은 바이러스 복제를 막아 감염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를 통해 체내 면역 기능을 증진시킨다고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공동연구 협약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해원바이오테크는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항바이러스 보조치료제로 이 회사가 개발한 ‘안티브이푸칸’ 1000회분을 콩고민주공화국에 제공했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및 건강보조식품 등을 아프리카 전역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공장 가동 … 연매출 300억 목표”
해원바이오테크가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함황다당체를 이용해 타미플루와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는 항바이러스용 보조 치료제 ‘네츄럴F플러스’를 개발했다. 2020년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바이러스 보조제로 쓰이는 안티브이푸칸을 개발해 미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13개국에 공급했다.

다른 질환을 대상으로 한 약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한 약물제재, 미세먼지로 인해 생기는 폐 손상을 보호하는 기술 등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탄소중립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광받고 있는 미세조류의 일종인 헤마토코쿠스 균주에서 아스타잔틴을, 스키조트리움 균주에서 오메가3를 생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원료 공급 증가에 발맞춰 생산시설도 증설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전남 완도에 있는 기존 공장을 재건축했고 지난해 말에는 우수의약품 품질 및 제조관리 기준(GMP)을 충족하는 신공장을 경기 부천에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증설 작업으로 인해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주 물량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며 “올해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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